
[울산 청춘의 못]
사진의 꽃은 부처꽃 입니다. 맥문동과 비슷하지만 다른 꽃 입니다.
부처꽃은 음력 7월 15일 불교의 큰 명절인 백중(백희절·우란분재)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옛날 한 신심 깊은 불자가 백중날 부처님 전에 바칠 꽃을 구하여 절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강물이 크게 불어나 절까지 건너갈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정성껏 준비한 꽃도 비에 젖어 엉망이 되어 올리지 못하게 되자, 안타까운 마음에 강가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이때 한 노인이 나타나 여인에게 까닭을 물었고, 사정을 들은 노인은 물가에 피어 있던 자홍색 꽃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강을 건너지 못함을 슬퍼하지 말고, 이 물가의 꽃을 꺾어 바위에 올린 뒤 부처님이 계신 절을 향해 지극정성으로 기도하여라. 네 마음이 진실하니 부처님께서도 기쁘게 받으실 것이다."
여인이 노인의 말대로 물가의 꽃을 꺾어 절을 올리자 마음이 평안해졌고, 이후 백중날 부처님 전에 이 꽃을 꺾어 바치게 되면서 '부처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집니다.

유난히 짙고 아련한 보라색 꽃송이들은 마치 수면 위로 조용히 피어올린 따스한 불꽃 같기도 하고, 물가를 향해 고개 숙인 맑은 기도 같기도 합니다.
바람에 살랑이는 싱그러운 풀잎 사이로 고개를 내민 그 모습은 화려하게 과시하지 않으면서도 결코 묻히지 않는 고고하고 순박한 아름다움을 품고 있습니다.
부처꽃의 꽃말은 전설 속에 담긴 여인의 애타는 심정과 부처님의 은혜를 함께 담고 있습니다.
비애(悲哀) / 사랑의 슬픔
자비(慈悲) / 구원(救援): 여인의 정성을 가엽게 여겨 길을 일러준 부처님의 마음을 상징합니다.
절설(절개와 지조): 물가라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변함없이 매년 보랏빛 꽃을 피워내는 생명력을 나타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