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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여행

(시) 하얀꽃 아카시아

by 구름따라 바람처럼 2026. 5. 8.

 


하얀꽃 아카시아

오월의 길목에
하얀 아카시아 꽃이 피면
잊었다 믿었던 그리움 하나
가슴 끝에 조용히 내려앉는다.

숨 막히도록 싱그런 향기
바람 따라 번져오면
먼 기억 속 누군가의 웃음이
햇살처럼 흔들려 온다.
순백의 꽃잎은
차마 전하지 못한 마음 같고
흩날리는 꽃비는
떠나간 여자의 하얀 블라우스처럼
아련히 골목 끝을 돌아간다.

그때는 사랑이었을까
그때는 가슴아픔이었을까
아카시아 그늘 아래 서면
모두 향기로 남아
나를 울린다.

오늘도 바람은
하얀 꽃잎 몇 장 가슴에 얹어주고
나는 오래된 추억 하나를
조용히 꺼내어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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