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팝나무 꽃 아래서
보릿고개 긴 허기를 달래주듯
모내기 논두렁에 눈꽃이 내립니다.
눈부시게 화려하진 않아도
어느 다정한 마음처럼 포근한 꽃.
바람이 슬쩍 곁을 스치면
슬픔같은 향기가 번져오고
작은 꽃잎들은 층층이 바람개비 되어 떨어집니다.
가난한 날의 슬픔은 이제 잊으라는 듯
눈꽃나무가 되어
세상 위로 하얗게 내려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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