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슬부슬 비가 오는 날, 찬 바람이 옷깃을 스밀 때,
마음마저 허기지면 찾게 되는 한 그릇.
육대장의 옛날전통 육계장!
큼직하게 썰어 넣은 초록 대파.
묵직하고 깊게 우려낸 진한 육수,
그 속에 칼칼한 양념이 붉게 피어나면
첫 숟가락에 목구멍을 타고 흐르는 얼큰하고 시원한 맛.
결대로 부드럽게 찢긴 고기와
포슬포슬 피어난 달걀,
그리고 그 곁을 지키는 하얀 쌀밥 한 그릇.
이것은 음식이 아니라, 보약이다.
후루룩 후루룩 뜨거운 국물에
송골송골 맺히는 땀방울.
얼큰함에 피로는 눈 녹듯 사라진다.
비워낸 그릇, 채워진 마음.
그래! 비오고 허전한 날은 육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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